따뜻한 오후에 찾은 화엄사
상춘객을 맞아 한참 단장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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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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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여러곳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주차칸 자체도 여유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고 화장실도 주차장에 있기 때문에 방문객을 고려한 시설들이 정말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길안내 표식은 이곳저곳 잘 마련되어 있었고
숲길 사이로 만든 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웅장한 화엄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절임에도 길은 정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걷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주차장에서 넘어오는 다리 아래로는 투명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쉽게도 산수유꽃이나 홍매화가 피기에는 아직 시기가 일렀는데
그럼에도 오랜만에 느끼는 따사로운 봄날씨에 처음 와보는 화엄사를 둘러보러 열심히 걸었다.
오르다보니 우측에 작은 전시실이 있었는데
마침 새로운 전시가 진행중이라고 하니 서둘러서 들어가보았다.
'첫 봄' 이라는 타이틀의 전시관은
절이라는 느낌을 떠나서 잘 마련된 박물관 같았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전시된 물품들을 살피다보니
불교 미술에서만 느껴지는
신기한 분위기와 색감에 보는 내내 즐거웠다.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화엄사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나 역사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교육 목적으로 전시를 할 때 오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물론 우린 딸과 함께 왔다.)
절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작은 카페도 있었고
높지 않은 돌담 사이사이로 오래된 절의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이
그동안 가 보았던 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대웅전이 있는 곳까지 오르니
올라왔던 아래가 한 눈에 들어왔고 탁 트여있어서
그 풍경 또한 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과는 다른 절경이었다.
더욱이 오래된 보물들과 어우러진 절의 외형은
한 눈에도 오래된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요즘은 홍매화로 더 유명해진 듯한데 아쉽게도 붉은 꽃눈 상태로 있었다.
아무래도 산이다보니 조금 더 낮은 지역보다는 피는 시기가 1~2 주 차이가 날 듯 하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향하며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사진 찍는걸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홍매화 촬영회도 진행한다고 하니
참가해보시는건 어떨까?
불전함에 작은 정성도 표하고 딸과 함께 절도 올려보고
좀 더 둘러보려 대웅전 뒤로 구층암을 향해 올랐는데
그곳에 그동안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고 있는 작은 돌탑들이 모여있었다.
거기에 우리도 하나씩 소원을 빌며 탑을 올렸는데
과연 이루어 질지 궁금하다. ㅎ
그리고 이어서 더 올라가려다 딸의 표정이 좋지 않아서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어린이에게는 힘든 길이었나 싶다.)
그래도 화엄사에 왔더니 어릴적 할머니를 따라 자주 갔던 절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대웅전 내부는 촬영을 삼가달라는 안내문구가 있어 찍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고 저 역시 그 앞에서니 말없이 그저 가족들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만 기도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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