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봄을 맞아 조용하고 편안한 산책을 할 수 있는
'천개의 향나무 숲'을 찾았다.
몇 년 전 제주도에서 가보았던 정원 느낌과 유사하다는 리뷰를 보고
따뜻한 시간에 찾은 이곳은 여유롭게 걸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조금씩 보이는 정원의 모습들
입장료가 있지만 산책이 끝난 후에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건물에서 사장님께 입장료를 계산 후 간단히 안내를 받았다.
건물 내부와 밖에는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저마다 다른 느낌이 사장님게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게 느껴졌다.
카운터 옆에 간단한 소개와 지도가 그려진 팜플랫이 있으니 챙기는걸 추천드린다.
정원 초입부터 잘 정돈된 느낌과 향기 목서 사이로 조각상들이 자리해 있었다.
복잡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에 평소보다 더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나섰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추천이 있었던 향나무 숲길이 펼쳐졌는데
푸른 나무가 좌우로 늘어선 사이로 커플들이 인생샷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딸과 함께 사진을 남겼는데
인생샷을 찍을 실력이 되지 않아서 너무나 아쉬웠다.
좀 더 연습을 해야 할 듯..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가 깔린 공간이 나오는데
푹신한 느낌이 좋아서 딸이 한참을 뛰어 다녔다.
그리고 곳곳에 사진을 찍거나 쉴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꽃이 더 피는 시기에 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사진도 찍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면서 걷다보니
이곳을 찾은 이유인 장소가 나왔다.
근처에 가니 향긋한 꽃향이 물씬 나던 곳
홍매화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장소로 와이프가 좋아하는 봄 꽃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다만 우리가 찾아갔을 땐 홍매화 아래에서 모델 분이
전문사진사 분과 촬영을 하고 있어서
정작 우리는 가까이서 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향과 사진대신 눈으로 풍경을 담고서
다시 처음에 왔던 곳으로 돌아온 우리는 이곳에 왔다는 걸 기억할 마그넷과
잠시 앉아서 쉬어갈 겸 차를 주문했다.
따뜻한 산수유 차는 새콤달콤하여 조금 아쉬웠던 마음을 녹여주었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티타임을 즐겼더니 너무나 좋았다.
둘 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이나 부부에게 너무나 추천 드리는 장소였다.
한 바퀴 도는데 정말 천천히 걷고 둘러보니 한시간 정도? 걸음으로는 2천여 걸음 수준이었다.
여유있고 평온한 정원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꼭 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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