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은 익숙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을 찾았다.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려고 했을땐 리모델링 중이었는데
어느 덧 새단장을 하고서야 다시 찾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땐 너무나 자주 와서 친구들과 장난치고 놀기에 바빠
자세히 본 기억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날이 좋아서인지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이 많았고
뛰노는 아이들과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입춘축'을 가져갈 수 있는데
아이들은 잘 모르는 거라서 교육 겸 우리도 봉투에 담아 가져왔다.
광주 남구에서 축제도 열리는 고싸움에 쓰이는 '고'의 모습은 실제로 보니 생각 이상으로 거대했다.
박물관의 내부는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는데 아이들도 같이 오면 좋았겠다 싶었다.
예전에는 마네킹들이 집 내부나 전시룸 안에 있어서 애들 놀리기에도 좋았는데
지금은 다 없어져서 그건 좀 아쉬웠다.
지역 박물관 답게 지역의 과거이야기들이 잘 설명되어 있고
또 한 쪽 벽면 가득한 옛 그림들은 찬찬히 보고 있으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딸과 아빠가 한참을 앞에서 주문을 외웠던 움직이는 벽화.
" 움직여랴 얍! 움직여라 얍!"
2층은 아주 오래전 광주가 아닌 근대의 광주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옛 광주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위치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였다.
특히 모형과 영상을 활용한 전시품은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다만 종류가 너무 한정적이어서 조금 더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근대 광주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었다.
학교에서도 배우는 근현대 역사는 대부분 서울이나 부산 등의 모습들을 보고 배우지만
이곳에 오니 당시의 광주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다.
특히 당시 광주에도 일본인들이 만든 상점이 있었고, 지금도 남아있는 건물들도 알 수 있었다.
교육적으로도 또 주말 나들이로도 좋았던 박물관은 조금만 더 전시품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군산처럼 과거의 것들을 복원하여 관광 상품으로도 만들었으면 어떨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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